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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괜히 미안하니까 무지개를 보여주는 영국 하늘

by 낫썸머 2021. 5. 20.

열받지만 예쁨

 

 

 

오늘은 드디어 날씨가 좀 좋아보여서 싸이클 갈 수 있겠다 하고 설레발을 치고 있었는데

퇴근시간에 맞춰 갑자기 꾸물꾸물했다 맑아졌다 하며 하늘에서 마구마구 시그널을 보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선크림까지 열심히 발라서 자전거를 들고 현관을 딱 열었는데...

 

 

잘 보면 맑은데 비오고 있음...

햇빛이 내리쬐면서 비도 같이 오고 있었다...

정말 현관문 열자마자 촉-촉- 하는 소리 들리더니 쏴아아아 시작함 진짜 개열받...

결국 자전거 집어넣고 하던 디버깅을 마저 시작했다.

(우리 팀원들 진짜 사랑함...ㅠ

진짜 바보 같이 해결 못 하던 부분이 다른 사람이 잠깐 봐주니까 바로 풀렸다.

하...... 너무 짜증나는데 이것이 코딩하는 묘미인 거 같다. 짜증나는데 속이 너무 시원해...)

 

비가 좀 잦아든 것 같아서 생필품과 샐러드 재료도 살 겸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아까 좀 야박하게 군 하늘이 나한테 미안한 건지 내 앞에 무지개를 딱! (맨 위 그 사진)

 

그 와중에 감성에 젖어서 '모든 건 장단점이 있구나, 다 입체적인 거구나, 쓸모 없는 경험은 없는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날이 흐리다, 날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하면서 한탄만 했는데

햇빛이 있으면서 공기중에 수증기가 있어야 저런 예쁜 무지개가 나오는 거니까 뭔가 나에게 알려주는 느낌이었다.

 

 

오늘 잡담을 하다가 시니어들이 나를 뒤에서 밀어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감동이면서 더 책임감 있게 일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짜 인복이 좋은 사람인가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