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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양이 알러지 간이 검사, 미쳐버린 영국 봄날씨, 살사 레슨 시작

by 낫썸머 2021. 5. 19.

 

 

어제는 살사 첫 레슨 날이었다.

락다운 기간동안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생각해 둔 거를 하나씩 뿌시고 있다.

뻘쭘한 거를 정말 정말 정말 못 견디는 편인데 하필이면 선생님이 늦게 오셔서 스튜디오로 못 들어가고 밖에서 어색하게 각자 우두커니 서서 선생님을 기다리다가 겨우겨우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선생님이 시작 전에 '아무 춤이라도 춰본 사람?' 이러고 물어봤는데,

절대 1n년 전에 아이돌 춤 많이 췄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마치 정말 춤이라고는 평생 멀리 지낸 사람처럼 표정을 지어야 했다...ㅋㅋㅋㅋㅋ

 

다행히도 사람들은 다들 착한 것 같았고, 단지 좀 어색하고 뻘쭘하고 그럴 뿐이다.

다~행스럽게도 내 또래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우리나라 분위기처럼 막 40대 사-교-댄스 이런 느낌이면 두 번째 수업을 갈지 말지 정말 고민 많이 했을 거닼ㅋㅋㅋ

 

 

 

 

나는 건강을 생각하는 (막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니까! 걸어서 집에 가기로 결정!

집 가는 길에는 낮처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지는 않았고 그냥 꾸물꾸물하지만 묘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템즈강변에 산다는 건 정말 좋은 것 같다.

 

 

 

 

빅벤이 우리 동네에 있다구요~~~~~!

그럼 뭐해.... 자취한 지 꽤 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도 못 놀러왔다.

같이 5월 말에 여행 가기로 한 분들 초대 해서 저번 주에 거하게 한식 파티 했는데 너무 뿌듯했다.

나는 파티 호스트 체질인 건가 후후

 

 

오늘 일하는데 역시나 우체부 아저씨가 문으로 우편물 넣는 소리가 들려서 무시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가다 보니 소포였다.

확인해보니 며칠 전에 구입한 고양이 알러지 검사 키트...! (배송비 포함 24파운드 정도 함)

일하다 말고 바로 세팅해서 검사해봤다...

 

서울 본가에 고양이가 있는데 본가에 갈 때마다 재채기, 콧물, 눈 가려움이 너무 심해서 작년에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도

지르텍을 먹으면서 버텼었다.

흑흑... 그래서 나는 고양이 알러지인 건가... 하며 그래도 한 번 테스트라도 해보자. 레벨(?)을 알아야지.

했는데 레벨 나오는 검사 키트는 아니었고 유무만 확인해주는 키트였다.

검사 결과는 음성... 제리야 미안하다... 역시 고양이는 죄가 없어... 애꿎은 제리만 원망할 뻔 했다.

가족들한테 말하니까 언니가 그럼 그냥 제리가 더러워서 알러지 올라온 거 아니냐고...

제리 억울해서 팔짝 뛸 지경...

 

 

이 검사를 하게 됐던 이유는 좋은 집들은 거의 고양이를 키우는 경우가 있어서 였는데

(고양이 입양할 때 가든 있고 좋은 환경인지 체크하고 입양 보내서 그런가? 주로 내 조건에 맞는 집들은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 있는 집으로 알아봐도 될 것 같다!

 

 

맨날 하루 걸러 이사 할지 말지 마음을 바꾸는 중인데... 그래도 좋은 집 찾아 떠나야지ㅠㅠ

언제까지 쓸쓸하게 지낼 수는 없다!

 

 

그리고 오늘 날씨는 정말 제대로 미쳐서 30분에서 2시간 단위로 천둥번개가 쳤다가 아주 맑아져서 햇빛이 거실에 쫙 들어왔다가

다시 비바람 불었다가 난리였다... 뭐가 불만일까 영국 하늘은...?

날씨가 바뀔 때마다 친구들한테 사진 보내주는데 주작 의심 당할까봐 '주작 아님','진짜임 ㅠ' 이러면서 사진 보냈닼ㅋㅋㅋ